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카는 41만 대에서 88만2000대(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로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 친환경 차량 판매 목표(248만 대)의 36%에 해당한다. 당초 예상보다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6월 공개한 ‘2030년 전기차 200만 대 판매’에 더해 기아도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늘리기로 하면서 두 회사의 2030년 친환경차 합산 판매대수는 56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만 지난해 세계 6위에 랭크된 스텔란티스의 차량 판매량(617만 대)에 근접해진다는 얘기다.
기아는 이를 위해 현재 6개인 하이브리드카 차종을 2026년 8개, 2028년 9개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밝혔는데, 이번에 두 차종을 추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소형(셀토스) 외에 다른 차급에도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 160만 대를 포함한 430만 대를 판매한다는 기존 목표는 바꾸지 않았다. 지향점은 여전히 전기차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전기차 판매량 목표는 △2024년 30만 대 △2027년 114만 대 △2030년 160만 대 등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올 상반기 내놓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6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소형 전기차인 EV2 출시 계획은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기아는 이를 위해 2028년까지 38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보다 5조원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대상 국가를 현재 41개국에서 2026년 74개국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차종도 5종에서 18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PBV 강화 전략도 밝혔다. PBV란 평평한 플랫폼 위에 각각의 용도에 맞는 구조물을 올려 쉽게 변형할 수 있도록 한 전기차를 말한다. 2025년 중형 PBV(PV5)를, 2027년 대형 PBV(PV7)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총 25만 대(PV5 15만 대, PV7 10만 대)의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후/빈난새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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